"이란, 유엔총회서 서방과 핵합의 복원협상 다시 추진할 듯"

유엔총회, 이란에 유럽연합·미국과 대화 기회 제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게 승인장을 받은 뒤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서방과의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이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핵 합의 복원 협상 재개에 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카나니 대변인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보렐 고위 대표가 긍정적인 전화 통화를 나눴으며 유엔총회를 통해 핵 합의 복원에 접근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대화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보렐 고위 대표는 지난달 22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라그치 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개혁파 인사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핵 합의를 향한 열망이 당분간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보다 외교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는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 간에 체결된 협약이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받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대신에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은 핵 합의 복원을 추진했으나 이란은 제재 복원에 반발하면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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