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르도안 "이스라엘 위협 대항해 이슬람 국가가 동맹해야"

"최근 이집트 등 주변국 관계 개선은 연대 형성 위한 것"
이스라엘 외무 "위험한 거짓말이자 선동"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이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일 아티하디야 궁전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튀르키예 대통령 공보실 제공). 2024.2.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이슬람 동맹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인근에서 열린 이슬람 학교 협회 행사에서 이스라엘을 언급하며 "점점 확장되는 위협에 대항해 이슬람 국가들이 동맹을 결성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슬림을 대신해 이스라엘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방어하는 것뿐만 아닌 이슬람 땅, 튀르키예를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최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지역으로 군사 활동을 확장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라말라를 점령한 후 다른 곳을 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오만함, 산적행위, 국가 테러리즘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조치는 이슬람 국가들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집트, 시리아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취한 튀르키예의 노력이 "확대되는 확장 주의 위협에 대항하는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레바논과 시리아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3년 이집트는 튀르키예가 후원해 오던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조직으로 분류했다가 외교 관계 단절까지 이르렀다. 이후 지난해 회복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외무장관 카츠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스라엘 장관은 에르도안의 발언이 "위험한 거짓말이자 선동"이라며 "튀르키예 지도자는 수년간 이란과 협력해 이 지역의 온건한 아랍 정권을 무너뜨리려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