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우크라와 단교…"러 바그너와 싸운 반군 지원"
지난달 말 말리서 러 바그너·정부군 vs 반군 격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아프리카 말리가 우크라이나가 자국 반군을 지원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외교를 끊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말리 군정 대변인인 압둘라예 마이가 대령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외교 관계를 즉각적으로 단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가 대령은 그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무장 테러 단체의 공격에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리 북부 투아레그 반군은 지난달 25일 알제리 접경 북부 틴자우아텐 지역에서 정부군,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과 전투를 벌였다. 3일간의 전투에서 바그너 용병 84명, 말리 정부군 47명 등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지난달 29일 "말리 반군이 필요한 정보를 받아 러시아 전범에 대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말리 측에서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언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유소프는 무장 테러 집단의 비겁하고 배신적이며 야만적인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연루돼 말리 방위군과 보안군 구성원이 사망한 것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말리는 바그너 그룹의 아프리카 거점으로 꼽힌다. 바그너 그룹은 이 지역에서 내전이나 반(反)정권 세력을 탄압하는 데 개입하고 있는데, 그 대가로 광물 채굴권 등을 받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말리의 단교 결정에 "말리가 사건의 사실과 상황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해당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제공하지 않고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국제법 규범, 다른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의 불가침성을 준수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필요한 모든 정치적, 외교적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외교정책위원회를 이끄는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은 "관계 단절이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며, 남반구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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