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 밤새 러 드론 89대 출몰…개전 이래 최대 규모

"순항미사일 1발 포함, 전부 격추"…수도권 공습경보 7시간 이어져

31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 출몰한 러시아군의 공격용 무인기(드론)가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에 의해 폭파되고 있다. 2024.7.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89대가 31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을 뒤덮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개전 2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수도권 일대에 밤새 공습 경보를 발령해야 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밤새 순항 미사일 1발과 이란제 자폭용 드론 89대를 발사했으며 대부분은 키이우 상공에 출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공망을 가동해 미사일·드론 등 모든 발사체를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키이우 일대에선 현지시각으로 전날 오후 8시부터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공습 경보는 7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키이우에서만 드론 40대가 격추됐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프와 동부 드니프로에서도 각각 10여대의 드론이 땅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키이우 군정 책임자 세르히 폽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해 2월 발발한 이번 전쟁에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 중 규모가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드론 파편이 떨어지면서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등 일부 시설물 피해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이 31일(현지시간) 새벽 키이우 상공에 출몰한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를 색출하기 위해 밤하늘에 탐조등을 비추고 있다. 2024.07.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