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공습…"방어적 공격 실시"

친이란 '카타이브 헤즈볼라' 무장대원 4명 사망
같은 날 하마스·헤즈볼라 고위급 인사들도 사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정문 밖에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깃발을 든 남성이 시위하고 있다. 2019.12.3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해 최소 4명이 숨졌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 중부사령부가 이날 이라크 바빌주 무사이브 지역에 "방어적 공습"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드론으로 미군과 연합군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한 무장 세력을 겨냥한 공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경찰과 의료 관계자들은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무장조직 연합체인 인민동원군(PMF) 주둔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며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PMF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드론 여러 대에서 발사된 로켓이 PMF 순찰대 2개 부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사망한 대원들이 이라크 내 가장 강력한 친이란 무장단체인 카타이브 헤즈볼라 소속이라고 밝혔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PMF에 속한 무장 세력 중 하나다.

앞서 지난 25일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주둔하는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았다. 당시 공격으로 보고된 사상자는 없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살해됐다.

하마스와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이스라엘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친이란 세력 인사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치닫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