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휴전 임박 징후…美 "협상, 마무리 단계 진입"
네타냐후, 바이든과 회담하며 세부 사항 조율할 듯
협상 진전에도 네타냐후 어깃장…하마스도 반발
- 박재하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휴전 협상 과정을 중재해 왔던 미국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오고 현재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의 최종 타결을 막고 있는 '마지막 격차'를 좁히는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기자들에게 "남은 장애물들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주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더 많은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인질들이 여전히 하마스의 손에 있기 때문에 몇 가지 핵심 사항들은 하마스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에 기반한다.
휴전안에는 △6주간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와 일부 인질 교환 △모든 생존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가자지구 재건 및 사망 인질 시신 송환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거나 협상 타결에 근접했다고 여러 번 밝혔으며 하마스 역시 기존에 고수하던 영구 휴전 요구를 접는 등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순풍을 타던 휴전 협상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기간 가자지구 북부로 무장 남성들이 귀환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새로운 조건을 내걸며 또다시 어그러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휴전 협상 도중 연일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으며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하마스는 "휴전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더 유리한 협상 조건을 내걸 수 있다고 생각해 시간을 일부러 끄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 당국자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던 문제가 존재하던 한 달 전과 지금은 매우 다른 모습이다"라며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고 지난 22일에는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하마스를 물리친 다음 날, 새로운 가자지구가 등장할 수 있다"며 끝까지 전쟁을 치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하마스는 "그가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발하면서 아직 휴전이 성사될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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