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히잡 시위' 비판 변호사 체포…개혁파 대통령 당선 하루 만에

2022년 히잡 시위와 관련해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판한 이란 변호사 모센 베르하니가 7일(현지시간) 체포됐다.(이란인텔 갈무리).
2022년 히잡 시위와 관련해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판한 이란 변호사 모센 베르하니가 7일(현지시간) 체포됐다.(이란인텔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2년 히잡 시위와 관련해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판한 이란 변호사가 체포됐다. 이란에서 개혁파 대통령이 당선된 지 하루 만이다.

7일(현지시간) 이란인텔에 따르면 이란 변호사인 모센 베르하니가 이날 체포됐다.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은 부르하니의 체포 소식을 확인하며 "그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형이 확정됐고, 법원 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소환돼 감옥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부르하니에게 적용된 혐의나 구체적인 형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부르하니의 변호를 담당한 시나 유세피 변호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체제에 대한 선전, 국민의 심기를 어지럽힐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 판사와 순교자를 모욕하는 등 성직자 직무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혐의로 판결이 이어졌다"고 적었다.

이어 "'히잡과 순결' 프로젝트에 반대하고 불법적이고 비종교적인 살인 정권을 비난하고 히잡 시위 사건으로 체포된 시위대를 지지했다는 점이 부르하니의 기소장에 적혀있었다"고 덧붙였다.

개혁주의 활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아마드 자이다바디는 X에 "대선 이후 달라질 거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전날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개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이 당선됐다. 페제시키안 의원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