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향상" vs "화합·단결"…이란 결선투표 앞두고 '마지막 유세'
'보수' 잘릴리 "국가의 힘과 발전 향상시키겠다"
'진보' 페제시키안 "단합·결속력으로 국가 경영"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5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대통령 보궐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가운데 하루 전날인 4일 경합을 치르게 된 두 후보 간 '마지막 유세'가 펼쳐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강경·보수후보인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59)과 진보·개혁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70)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잘릴리 후보는 테헤란 중심부의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했다. 지지자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모든 이란은 잘릴리를 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잘릴리 후보는 전임 대통령이자 극보수주의자인 고(故)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얼굴로 유세장을 장식하고 자신이 당선된다면 "국가의 힘과 발전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페제시키안 후보 또한 테헤란에 위치한 야외 경기장에 자신을 향한 열렬한 지지자들과 함께 자리했다.
그는 이란 역사상 첫 개혁파 대통령인 모하마드 하타미를 거론하며 당선 시 '화합과 단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우리는 단합과 결속력으로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내부 분쟁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이에 "하타미 만세, 페제시키안 만세"를 외치며 '이란을 위하여'라고 쓰인 녹색 깃발을 흔들었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옷차림을 통해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잘릴리 후보의 여성 지지자들은 검은색 차도르(얼굴·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는 겉옷)를 입고 남성들과 분리된 지정 구역에 앉았다.
반면 페제시키안 후보 측은 화려한 히잡(머리와 가슴까지 가리는 두건)을 쓴 여성들과 전통적인 검은색 차도르 차림의 남성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리했다.
두 후보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선거에서 총 4명의 후보들 중 각각 1, 2위 득표를 기록한 인사들이다.
페제시키안 후보가 44.4%, 잘릴리 후보가 40%를 득표한 가운데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어 상위 2인자인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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