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비교도 안 돼"…'미사일 15만발' 헤즈볼라, 막강 군사력 갖춰
'게릴라전' 특화 하마스…터널과 사제 로켓으로 무장
정규군보다 강력한 헤즈볼라…이스라엘 전역 사정권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헤즈볼라의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강력한 세력으로 이스라엘이 전면전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을 주적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전투력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하마스가 게릴라전에 특화된 소규모 군사 조직이라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규군을 압도하는 병력과 최첨단 무기를 갖춘 대군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게릴라전 특화 하마스
1987년 창설된 하마스는 이집트의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에서 파생된 조직으로 가자지구를 본거지로 둔다.
알카삼 여단으로 알려진 하마스의 군사 조직은 가자지구 일대에 구축한 수백㎞에 달하는 방대한 터널망을 활용해 소규모 유격대가 적의 배후나 측면을 기습 공격하며 교란하는 게릴라 전술을 주로 구사한다.
하마스는 이 터널망을 통해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해 북한과 이란 등에서 부품을 지원받아 자체적으로 로켓과 박격포, 사제폭탄, 대전차미사일, 보병 휴대용 대전차미사일(MANPADS) 등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최대 사정거리가 80㎞인 M-75, R-160, J-80 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최소 5000발에서 최대 2만발을 비축하고 있다고 봤다.
이외에도 하마스는 이란제 아바빌-2와 유사한 자폭 드론을 전투에서 사용 중이며, 전투원들은 주로 러시아산 AK-47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했다.
지난해 10월 7일 전쟁 초기에는 하마스의 병력이 2만~2만5000명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9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그 수가 9000명~1만2000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레바논 정규군도 압도하는 헤즈볼라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하마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한다.
1982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세력 중 하나로,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한 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병력 규모 추정치는 다양하지만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2021년 10월 기준 10만명의 훈련된 전사들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행하는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대 4만5000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2만5000명이 예비전력, 2만명이 정규군으로 집계됐다.
헤즈볼라는 미사일과 로켓을 약 15만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국가보다 보유량이 많은 수준이다.
이중에는 로켓과 파테흐-110과 M-600 단거리 미사일, 러시아산 AT-14 코넷 대전차 미사일 등도 포함된다. 특히 파테흐-110과 M-600은 사거리가 300㎞에 달해 이스라엘 전역이 사정권이다.
이때문에 헤즈볼라는 맘만 먹으면 이스라엘의 최첨단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심각하게 우려한다.
이외에도 헤즈볼라는 러시아산 야혼트와 중국제 실크웜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대거 비축 중이다.
이때문에 미국 관리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에 헤즈볼라와 전면전만은 피하라고 강력히 권고해 왔다. 양측의 전쟁은 공멸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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