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유사 기근 상황…어린이들 영양실조 심각"

전쟁 시작 후 서안지구 병원들도 500건 공격 받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현지시간) 많은 가자 지구 주민들이 "재앙적인 기아와 유사 기근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식량 배포가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지만 현재 가장 이를 필요한 사람들이 충분한 양과 질의 식량을 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기아로 인한 일일 사망자가 인구 1만 명 중 2명꼴이고, 어린이 3명 중 1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일 때 공식 기근으로 정의한다.

사무총장은 5세 미만 어린이 8000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 진단을 받아 치료받아 왔는데 그 가운데 1600명은 매우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치안이 불안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아 중증 영양실조 환자를 위한 안정센터는 2곳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의 부족과 더불어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은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의 위험을 매우 증가시킨다"고 우려했다.

가자지구 말고 서안지구에도 보건 위기가 닥쳤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서안지구 의료 시설들이 거의 500건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관심이 가자지구에 쏠려 있는 동안 서안지구에서도 보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공격과 사람들의 이동 제한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안 지구의 대부분 지역에서 진료소는 일주일에 이틀만 운영되고 있으며 병원도 약 70%만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