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라파 난민촌에 180m 떨어진 곳 공격…수사 진행 중"

"우리 공격은 표적 공격이며 매우 정밀해"
라파 중심부 탱크 진입 관련해선 말 아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으로 45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사망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요일(26일) 밤 하마스 대원 2명(야신 라비아·칼레드 나가르)을 사살하기 위해 공습을 가했다"며 "우리의 공격은 표적 공격이었으며 매우 정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주장하는 난민촌과 먼 곳에서 공습을 가했고, 하마스가 주장하는 공습 지역(난민촌)과 우리가 공격한 지역은 180m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가리 소장은 "우리의 공습 지역은 세이프존(안전지대)이라 부르는 인도주의적 영역에서 1.7㎞ 떨어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공습에 사용된 폭탄들은 가장 작은 무기였기 때문에, 이 탄약만으로는 큰 규모의 화재를 일으킬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인근 건물에 보관된 무기에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는 신속하고 포괄적이며 투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난민촌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비극적 실수'라고 표현하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가리 소장은 이날 라파 중심부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진입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매우 정확한 표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로이터·AFP통신과 CNN 등은 현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탱크들이 라파 중심부에 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탱크는 라파 중심부인 알 아우다 로터리 등지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3주 전 라파 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하며 라파를 사실상 봉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라파에 전면적으로 진입하지 않아 왔다.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진행한 이후 최근 3주 동안 라파에서만 약 100만 명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라파의 한 난민촌에 공습을 가하며 45명이 숨졌다.

이번 공격은 ICJ가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중지를 명령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발생했다. ICJ는 지난 24일 "라파주에서 군사 공격과 기타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는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집단에 전체적 또는 부분적인 물리적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에서는 하마스에 맞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라파에 대한 공격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