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2명 영상 추가 공개…美 국무, 협상 위해 또 사우디행

이 외무 "인질 석방하면 라파 작전 중단할 수도"…하 "휴전 제안 검토 중"
블링컨 美국무, 사우디서 이스라엘 안보 보장·팔 독립 국가화 논의 예정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공개한 이스라엘인 인질의 모습. 남성은 옴리 미란(47)으로 추정된다. 2024.04.2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2명의 영상을 27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상 속 두 인질의 신원은 키스 시겔(64)과 옴리 미란(47)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00일이 넘게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시겔은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로, 아내와 함께 인질로 잡혔다. 아내는 지난 11월, 휴전 기간 사이에 먼저 석방됐다.

미란은 지난 10월 7일, 아내와 어린 두 딸의 눈앞에서 끌려갔다.

이스라엘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외국인을 포함한 250여 명이 인질로 억류됐다. 인질 중 130여 명은 여성과 어린이다.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공개한 이스라엘인 인질 영상. 사진 속 남성은 키스 시겔(64)로 추정된다. 2024.04.2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하마스는 인질들의 영상을 유월절 연휴 기간에 공개했다. 유월절은 고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유대교 최대 명절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타결되면 라파 작전 계획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중재역을 맡은 이집트가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고 BBC는 전했다.

아울러 유엔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식량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6주 이내에 기근 한계치를 돌파할 것"이라 경고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4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나토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 4. 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휴전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재차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안보가 보장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