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중동 긴장 고조는 네타냐후 책임…가자전쟁 종식돼야"

이란 공격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도발한 결과"

23일(현지시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열린 지방 선거 캠페인에 나타나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4.03.2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에 대한 책임이 모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우리를 긴장하게 한 주범은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피비린내 나는 정권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언급한 발언이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습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지역 분쟁을 일으키려고 도발하고 있으며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이 마지막 단계였다"라며 "가자지구에서 잔인함과 학살이 계속되는 한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특히 튀르키예 무역부는 지난 9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휴전을 선언하기 전까지 철, 시멘트, 알루미늄 등 54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 이날도 전시 내각을 소집해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