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란, 이스라엘 본토에 '직접 공격' 임박…5차 중동전쟁 현실화 공포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이란과 이를 뒷배로 둔 대리 세력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말' 폭탄을 주고받던 이란과 이스라엘이 금방이라도 '진짜' 폭탄을 쏘아댈 듯 전운은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첩보에 정통한 미국·동맹국 관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또는 무인기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앞으로 며칠 내 발생할 수 있고 이란의 직접 타격 또는 그 대리인들이 수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미 정보기관은 이란의 공격에 고정밀 미사일이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는 전언이다.

같은날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TV 연설에서 "사악한 정권(이스라엘)은 실수를 저질렀고 반드시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재차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한 국가의 대사관과 영사관은 그 나라의 영토"라며 "그들(이스라엘)이 우리 영사관을 공격했다는 것은 곧 우리 영토를 공격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라마단 기간에도 가자 전쟁을 멈추지 않은 이스라엘과 이를 말리지 못한 서방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CNN도 지난 8일 미 정보당국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이 빠르면 이번주 내 보복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직접 수행하지 않고 대리 세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란은 무인기·미사일 등을 활용한 대규모 공격을 일제히 가하도록 여러 무장단체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시리아 민병대 등이 있다.

미 정보통은 이란 정부가 미국과 동맹국들에 자국을 공격할 명분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교전 확대를 경계하는 것. 다만 대리 세력들이 이란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 시설이 공격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지난 6일 영사관 폭격 사망자 7명의 장례식에서 "적이 후회할 수 있도록 보복은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계획에 따라 수행될 것"이라며 단언했다.

또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인 알리레자 탕시리는 "세계 주요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필요시 봉쇄할 수 있다"며 위협적인 메시지를 날렸다.

이스라엘 또한 이란이 보복한다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란 최고지도자를 태그해 "이란이 자국 본토에서 공습을 감행한다면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아랍권 매체 엘라프 뉴스는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핵시설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를 공습하는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란이 보복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 부지 내 영사관 건물을 폭격한 바 있다. 해당 공격으로 이란 IRGC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의 고위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졌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