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스라엘 미사일 철벽 감시?…'이란 절친' 러시아군, 골란고원으로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이란과 절친한 러시아가 골란 고원에 추가로 군대를 투입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 부지 내 영사관 건물을 타격한 지 이틀 만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골란 고원의 시리아 통제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헌병대 소속 병력은 시리아 쿠나이트라와 다라 지방의 긴장을 완화하고 시리아 내전의 일환으로 이어진 세력 간 휴전 등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았다.

러시아군 관측 초소는 시리아군 소속 군사 초소를 아래에 두고 '도발 가능성'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란 고원은 면적 1,800km²로 이스라엘·시리아 국경지대에 위치해있다. 땅이 비옥하고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국제법상 이스라엘·시리아의 영유권이 모두 인정되지 않는 영토 분쟁 지역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이같은 결정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 부지 내 영사관 건물을 폭격한 뒤 이뤄졌다. 해당 공격으로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졌다.

당시 호세인 악바리 주시리아 이란 대사는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 F-35 전투기 2대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 고원을 통해 날아와 미사일 6발을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골란 고원에 대해 "시리아의 일부"라며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이를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빌미로 삼았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미국이 골란 고원을 이스라엘의 주권국가로 인정한 것에 관해 "위선적"이라고 비난한 바. 그는 골란 고원을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인 돈바스 지역에 비유하며 "모순된 미국의 이중잣대"라고 비웃기도 했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미사일 등 이란제 무기를 사용하며 이란과 밀착해왔다. 러시아가 이란을 맹주로 한 반미·반이스라엘 진영,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들에 힘을 싣으며 중동 불씨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핑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3일 이스라엘 북부의 메툴라에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했다. 헤즈볼라가 날린 미사일 한 대는 요격됐고, 다른 한 대는 공터에 떨어졌다는 전언이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