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물가'에 튀르키예 야권, 지선서 주요 도시 승리…에르도안 타격

제1야당 공화인민당 선전…이스탄불·수도 앙카라 승리
야권 대권주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입지 단단해져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2.1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튀르키예 제1야당이 31일(현지시간)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0)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해진 반면, 야권 대권주자로 떠올라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52) 이스탄불 시장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전국 85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튀르키예 지방선거의 일부 개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보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이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함의 96%가 열린 가운데 CHP 소속인 이마모을루 시장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CHP 소속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시장 또한 투표함의 46.4%가 개함된 가운데 58.6%의 득표율로 AKP 소속 후보(33.5%)를 이겼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당연히 결과를 존중할 것이다. 고집을 부리고, 국가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국가의 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4년부터 대통령을 지냈고, 지난해 5월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튀르키예 국가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번 선거는 67%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에 사상 최저로 떨어진 통화가치 등 경제적 혼란 속에서 치러졌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