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IS 부활 불붙나...미군 철수하면 전세계 피바람
- 신성철 기자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 본부를 둔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자행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로 최소 133명이 사망하자 IS 부활을 향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알홀 난민 수용소가 IS 부활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된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알홀 수용소에는 미국이 주도한 군사작전으로 지난 2019년 IS 통치가 무너지며 발생한 난민 4만 4천여 명이 수용돼 있다.
난민은 주로 IS에 합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무슬림이나 그 가족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중 9000여명은 IS 전투원이었다.
알홀 수용소 보안이 무너지는 순간 IS 부활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는 것과 다름없다.
IS 잔당과 수용소 난민이 합류해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최근 수용소 내부에서 보안 수색을 벌인 결과 무기 다량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수용소는 미군과 미군이 지원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이 지키고 있지만,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
먼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행정부가 바뀐다면 미군 주둔을 보장할 수 없다.
실제 지난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 완전 철수를 추진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병력을 900명 수준으로 줄이는 데서 멈췄다.
시리아 인근 이라크에서 강경 시아파 정치인들이 미군 철수 여론을 조성하는 것도 악재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시리아 주둔군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민주군은 튀르키예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수용소 경비를 포기하고 병력을 옮길 수 있다고 앞서 경고한 바 있다.
여러 민병대의 연합인 시리아민주군의 주축은 쿠르드 민병대(YPJ)이다. 튀르키예는 YPJ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지난 2017년부터 여러 차례 직·간접적인 공격을 가했다.
미군이 철수하면 튀르키예는 미군 보호를 못 받는 시리아민주군을 본격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시리아민주군마저 알홀에서 철수하며 수용소가 고스란히 IS 손으로 넘어가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AQI)는 2011년 12월 미군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자 이듬해 교도소 공격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알카에다 회원들을 탈옥시켰다.
이들은 2013년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로 변모해 수니파 민병대와 손잡거나 전 세계에서 회원을 모아 힘을 키웠고, 그로부터 약 2년 만에 이라크 제2도시 모술까지 점령했다.
ISIS는 세력이 정점에 달했을 때 시리아 3분의 1과 이라크 40%를 장악했으며, 최대 병력은 20만 명 이상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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