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에 미사일·드론 날리는 후티, 지상에선 정부군과 백병전
- 조윤형 기자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상공에서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정부군과 근접 시가전을 펼치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후티 반군이 홍해를 항해하던 파나마 국적의 중국 소유 및 운영 선박 황푸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을 5차례 발사했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후티로부터 피격당한 황푸호가 조난 신호를 보냈다"라며 "따로 지원을 요청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와 영국 해군의 해상 무역 작전부(UKMTO)는 "해당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30분 만에 진화됐다"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최소한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은 항로를 재개했다"라며 "후티는 지난 21일 중국과 러시아 선박에 관해 적대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황푸호를 공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에 따르면 황푸호는 홍해에서 아덴만으로 항해해 다음 기항지인 인도의 뉴망갈로르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브레이는 "2019년 영국 선사 유니온마리타임에 등록됐던 황푸호의 선박 정보가 지난 2월 중국으로 변경됐다"며 "후티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기존 정보를 가지고 해당 선박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후티는 이날 오전 홍해 남부에서 작전 중인 USS 구축함 카니호 등을 겨냥해 무인항공기(드론) 6대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5대가 홍해에 추락했고, 나머지 1대는 내륙을 타고 후티가 장악한 예멘 지역으로 되돌아갔다는 전언이다.
한편 예멘 분쟁 지역인 북동부 마리브주 발라크 전선에서 같은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친정부군과 이란을 뒷배로 둔 후티 반군이 충돌해 양쪽에서 총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익명을 요청한 군 장교는 "이날 새벽에 무장 세력끼리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몇 달 만에 가장 격렬하게 전투했다"라고 진술했다. 현재 마리브주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예멘 정부군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이다.
앞서 유엔은 최근 9년 간 이어온 예멘 내전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이 전투는 유엔이 정부군과 반군 양측에게 무력 충돌 및 도발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에서 유명한 유전·가스전들이 밀집돼 있는 마리브주는 정부군과 반군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정부군과 반군은 매장량이 풍부한 원유 생산지라는 이유로 몇 년간 치열한 '마리브주 쟁탈전'을 벌여왔다.
지난 2021년에는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한 발이 마리브주 유전지대에 떨어져 대폭발이 발생해 총 1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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