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구호품 200톤 해상수송 중…"두 번째 선박도 곧 출항"

50만명 식사할 수 있는 양…14일쯤 도착할 듯
"해상 통로로는 부족, 육로 개방해야" 지적도

12일(현지시간) 구호 물품 200톤을 실은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의 선박이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 2024.03.12/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가자지구에 전달될 구호 물품 200톤을 실은 첫 선박이 출발한 가운데, 두 번째 구호선도 조만간 출항할 예정이라고 키프로스 정부가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콘스탄티노스 콤보스 키프로스 외교부 장관은 이날 두 번째 구호선이 라르나카 항구에서 대기 중이라며 며칠 내 가자지구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콤보스 장관은 "우린 이미 훨씬 더 많은 공간을 갖춘 상업용 선박을 마련했다"라며 "이 끔찍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이곳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구호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은 지난 12일 제휴단체인 '오픈 암스'(Open Arms) 소속의 선박이 구호품 200톤을 싣고 키프로스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약 50만명이 식사할 수 있는 양의 식량이 실렸으며, 14일쯤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WCK 측은 이번 구호선 운용이 키프로스와 가자지구 사이의 해상 통로를 열기 위한 일종의 시험 성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해상 통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재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살라마 마루프 하마스 공보 책임자는 "선박의 화물은 트럭 1~2대 분량을 넘지 않으며 도착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어디에 정박할지도 알려지지 않았고 점령군(이스라엘군)의 검문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구호단체들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외에도 구호품 전달을 위해 더 많은 육로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넘쳐나도록(flood) 노력하고 있다"라며 더 많은 육로를 개방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전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소속 구호 트럭 6대가 가자지구 북부의 통행로를 거쳐 진입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달 통계에 따르면 2세 미만의 가자지구 어린이 중 약 15%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심각한 식량난에 굶주린 주민들이 구호 트럭에 몰려들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하는 압사 사고도 발생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