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에 구호품 넘쳐나게 하겠다"…국제사회 압박 눈치

"육로로 구호품 전달 확대…공중 투하·해상 수송도"
가자지구 최악의 식량난…어린이 15%가 영양실조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가자 지구 국경 상공에서 군용기가 인도주의 구호품을 투하하고 있다. 2024.3.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더 많은 구호품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 지역(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넘쳐나도록(flood)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육로로 구호품을 전달하고 공중 투하와 해상 통로를 통한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구호품을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가자지구에서는 극심한 식량난 등으로 주민들이 구호품을 운송하는 트럭을 약탈하거나 이를 받기 위해 몰려드는 과정에서 죽거나 다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 물품 트럭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달 통계에 따르면 2세 미만의 가자지구 어린이 중 약 15%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통해 구호품을 전달해 왔지만 구호단체들은 더 많은 육로가 개방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미국과 요르단 등은 가자지구에 공중에서 구호품을 투하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키프로스를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수송하는 해상 통로를 운영 중이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