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군사적 압박 지속"…하마스 휴전제안 거부(종합)

인질 1명당 수감자 10여명 교환하자는 하마스 역제안에 거부반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 (현지시간) 텔아비브의 국방부가 위치한 키르야 군사 기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며 “전쟁은 우리에게 매우 큰 비용을 지우고 있지만 우린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3.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승리가 "가시권에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붕괴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는 반드시 완료되어야 하며 도달할 수 있는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가 눈 앞에 다가왔고 문제는 그게 몇 달 후인지에 관한 것"이라며 "인질 석방을 위해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이 필요하다. 완전한 승리만이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의 안보를 회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하마스 측이 미국·카타르·이집트 등이 중재한 휴전안에 역제안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하마스가 제시한 역제안에는 135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0여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에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등 4개국 협상단이 가자를 실효 지배하는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날도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에 대한 보복을 이어갔다. 2024.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언제든지 가자지구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자지구 내 어떤 곳도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전쟁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 문제와 관련해 "테러 교육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자지구의) 통치가 맡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북부 지역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으로 수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집을 잃은 상황을 언급하며 "10만명에 가까운 피란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오사마 함단은 "휴전에 대한 그의 발언은 그가 역내 갈등을 추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함단은 칼릴 알하이야를 수장으로 하는 하마스 대표단이 8일 이집트·카타르와의 휴전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카이로로 이동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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