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홍해서 美·英 군함 공격 계속할 것"…물류대란 지속 전망

후티 "美군함에 미사일 공격"…美 "미사일로 격추"

29일(현지시간)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기관총을 어깨에 맨 후티 반군 대원들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과시하는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명분으로 11월부터 석달째 홍해상을 지나는 상선과 함정을 상대로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벌여 세차례 미국과 영국의 합동 공습을 받았다. 2024.1.2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홍해 상에서 무력 도발을 이어온 예멘 후티 반군이 자체 방어를 위해 홍해에 있는 미국과 영국 군함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정세가 세계 무역에 장기적인 혼란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자국에 대한 '침략'에 참여하는 모든 미국과 영국 전함이 표적"이라고 말했다.

또 후티 측에서는 전날 미군 군함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예멘 군대의 해군은 전능하신 신의 동무으로 홍해에서 미국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함에 미사일 여러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오후 11시30분께 예멘에서 홍해를 향해 발사된 대함 크루즈 미사일 1발을 격추했다고 했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예멘의 후티 통제 지역에서 대함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8일에도 아덴만을 지나던 미국 군함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 왔다.

미국은 지난 12일 영국과 1차 공습을 감행한 것을 시작으로 22일 2차 합동 공습까지 미군 추산 모두 8차례에 걸쳐 후티 반군을 상대로 전투기 또는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을 이어왔다.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이 잇달아 피격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차례로 운항을 중단했다. 홍해를 통과해야 하는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지연 및 운임 상승 우려도 커졌다. 세계 무역량의 약 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희망봉 항로를 택하면 유럽-아시아 항로는 약 9000㎞ 늘어나 운행 시간이 최소 7일 이상 추가되며, 최소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의 연료비가 추가로 소요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