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이라크 무장세력, 미군기지 공습…미군 다수 부상
미군 중부사령부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 공격받아"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라크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이 자국 내 미군 주둔 기지를 공격해 여럿이 다쳤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서부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미사일 대부분이 방공시스템에 격추됐으나 일부 시설이 타격받았으며 "많은 미군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고 최소 한 명의 이라크인 직원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미국 "점령군"에 대한 저항의 표시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시온주의 단체의 학살"과 관련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을 겨냥한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들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도 이날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습으로 5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엔 이란혁명수비대(IRGC) 일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비겁한 공격"이라며 "시온주의자 정권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외에도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의 거점들을 공습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개입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확전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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