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 최대 미군기지' 카타르에 10년 더 주둔하기로 합의

아프간·이란 등 중동 전역서 중추 허브 역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카타르 군·공군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23.1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10년 더 주둔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하 남서쪽 사막에 위치한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로, 1만 명 이상의 미군을 수용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및 중동 전역에서 미 중부사령부의 항공 작전을 위한 중추적인 허브 역할을 해왔다. 미국 공군뿐만 아니라 카타르 공군과 영국 공군도 이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CNN은 이같은 합의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이곳을 방문해 양국 간 국방관계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19일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 부총리 겸 장관과 만났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카타르와 미국이 공식적으로 양국 국방 관계를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곳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기여하겠다는 카타르의 약속을 통해 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수년 동안 우리 두 군대를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부대는 최소 100차례 공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공격이 기지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미군에 의해 격추됐으나, 미군 6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