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터널 '바닷물 침수' 작전 지난달부터 시작"

해수 펌프 총 7대로 지중해에서 끌어들여 침수
미국은 효과 의심…지하수 공급 차질 빚을까 우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은신처로 사용되었다면서 22일(현지시간) 알시파 병원 아래 터널을 공개했다.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이 터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브리핑받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달부터 하마스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펌프 5대에 더해 2대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몇 가지 초기 실험을 거친 뒤 작전을 실행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터널에 바닷물을 들이붓는 작전이 하마스를 몰아내는 데 효과적이지 않고 가자지구의 지하수 공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집트 역시 2015년 가자지구와 접한 라파 검문소에서 밀수꾼들이 사용하는 터널에 바닷물을 들이부은 적이 있지만 인근 농부들이 농작물 피해를 호소했다고 WSJ은 짚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해당 작전이 기밀 사항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터널을 침수시키는 작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최근 이와 관련한 질문에 "바닷물을 사용하는 방안은 좋은 생각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수백 ㎞에 달하는 터널을 구축해 이곳을 작전 기지로 삼으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