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튀르키예, 그리스와 원자력 에너지 협력 가능"

"시노프에 건설할 원전 통해 그리스에 기회 제공"
양국, 정상회담 통해 협력 강화·관계 정상화 합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 회담을 열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이유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합의한 그리스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에서 귀국하며 기자들에게 "우리는 양국 협력을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로 확대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가 시노프에 건설할 원전을 통해 그리스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도 이에 열려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7일) 2017년 이후 6년 만에 그리스를 공식 방문해 미초타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에너지, 교육, 농업, 스포츠, 기술, 관광 등 여러 부문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특히 55억달러(약 7조2490억원) 규모의 현 교역량을 100억달러(약 13조1800억원)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그리스는 튀르키예 국민들을 대상으로 그리스 10개 섬에 대한 관광비자를 부활시키고 양국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웃 국가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에게해 영유권, 동지중해 에너지 탐사권, 튀르키예계와 그리스계로 분단된 북·남 키프로스 문제 등으로 수십 년 동안 갈등을 겪어 왔다.

그러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그리스가 튀르키예에 구호품을 보내며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