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트럼프' 밀레이,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 공약에 이스라엘 "감사"

트럼프도 2018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하비에르 밀레이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사에서 결선 투표의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에서 감사를 표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총리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는 당선인의 의도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그를 이스라엘에 방문하도록 초청했다"고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달 선거 유세 중 이스라엘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밀레이 당선인은 "나는 약속을 지킬 생각"이라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고, 우리는 대사관을 그곳으로 옮기는 것이 이를 인정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유대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신성한 성지가 있는 예루살렘을 서로 자신의 수도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의회와 총리 관저는 이스라엘이 1949년부터 지배하고 있는 서예루살렘에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 당시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을 무력으로 점령한 뒤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았다.

대부분의 국가는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 대사관이 있지만, 일부 국가들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고 있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고 지속적인 합의를 위해 오랫동안 지연된 조처"라고 말했다.

한편 밀레이 당선인은 과격한 언행과 극단적인 선거 공약을 내세워 '남미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밀레이는 기후변화는 거짓이며, 낙태를 반대하고, 아르헨티나 페소를 미국 달러로 대체할 것을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다. 또 인간의 장기를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여성부를 없앨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밀레이 당선인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당신은 나라를 바꾸고 진정으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