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스라엘 방문…가자에 '스타링크' 서비스 제공 조건부 합의
"이스라엘 통신부 승인 받을 경우만 운영 가능"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인 '스타링크'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슐로모 카르히(Shlomo Karhi)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와 합의를 이뤘다며 "스타링크 위성은 가자지구를 비롯해 이스라엘 내에서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이스라엘에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머스크 본인은 아직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가자지구에서 1만 5000명이 사망하고 지역 내 통신망 상당수가 파괴됐으며, 구조 활동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가자지구에 제공할 의향을 나타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스타링크를 테러에 활용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에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머스크와 이스라엘이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머스크는 방탄복을 입은 채 하마스의 공격으로 황폐해진 크파르 아자(Kfar Aza)의 불에 타 버린 주택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머스크는 이스라엘 방문 후 엑스 계정에 "행동이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짧게 적었다.
이번 방문은 머스크가 엑스에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 등 기타 혐오 발언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뤄졌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유대인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으며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 내 백인 인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취지의 엑스 게시물에 "실체적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동조하는 답글을 달았다.
그러자 머스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으며, 여러 기업이 엑스에 대한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21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 관련 콘텐츠 수익 전부를 해당 지역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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