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는 새로운 빈라덴"
프랑스 국방장관 만난 후 이같이 밝혀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를 '9‧11테러'의 주모자로 미국에 의해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에 비유하면서 제거 1순위임을 재차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갈란트 장관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과 만난 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랑스 장관에게 감사한다. 전시에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지역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야히아 신와르는 새로운 빈 라덴이며, 우리는 그를 추적하여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3000여 명의 넘는 사망자를 낸 미국 9·11 테러의 주모자이자 알카에다 수장 빈 라덴은 10년간의 은둔 생활을 끝으로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당시 2011년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끝내 사살됐다.
이스라엘군은 그를 9‧11 테러를 주도한 빈 라덴에 비유하면서 미군에 의해 10년 만에 처단된 그처럼 신와르 역시 결국엔 제거될 것이라고 공언한다.
리차드 헥트 이스라엘군 대변인(중령)은 빈 라덴이 9‧11테러를 일으킨 것과 같이 신와르는 ‘악의 얼굴’을 한 인물이며,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주력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라고 위협했다.
신와르는 가자지구 내 칸 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1987년 하마스가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마스에 합류했다. 2년 뒤 두 명의 이스라엘인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2년 수감 기간 이스라엘 감옥에서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친분을 쌓았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문화와 히브리어까지 완벽히 익힌 그는 이후 2011년 포로 교환 일환으로 석방됐다.
신와르는 1980년대 중반에 하마스 보안 부문 수장을 담당했고, 그곳에선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추적하고 처벌하는 일을 담당했었다.
그는 이때 '칸 유니스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훗날 알 카삼 여단이 되는 부대의 지도자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가자지구 내에서는 신화적인 인물로 추앙받았다.
하마스의 최고 실권자로서 이번 기습 공격을 비밀리에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신와르를 제거하는 데 이스라엘군은 사활을 걸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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