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 前이스라엘 총리 "시간 흐를수록 우리에게 불리…여론 악화할 것"

"하마스, 공습만으론 와해 못 시켜…지상군 5만명 배치해야"
"미국도 결국 시간 흐르면 이스라엘에 대한 셈법 복잡해질 것"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월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시도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6.24/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1999∼2001 재임)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바라크 전 총리는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군사 및 정부 역량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이는 공습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선 아마도 약 5만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켓과 미사일이 10배나 많은 헤즈볼라와 본격적인 지역 갈등으로 발전하거나 서안지구나 골란고원 문제가 끼어들더라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실존적 위협은 아니지만 더 많은 시간과 손실, 그리고 전 세계 지지자들과의 마찰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는 아마도 1~2주 안에 자유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여론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며 "2~3주 안에 자유세계의 많은 정부로부터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바라크 전 총리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진 않겠지만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국의 셈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안보 및 정보 저널리스트인 요시 멜만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국제 사회, 적어도 서방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간이 충분하니 동원하자'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조만간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밀스타인은 "미국 행정부가 1~2년 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