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이스라엘 '피의 주말'…사망자 530명으로 급증
하마스, '알아크사 홍수' 작전 선포…5000발 로켓 쏘며 기습 공격
네타냐후 "우린 전쟁서 승리할 것" 반격 작전…양측 부상 3000명 ↑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가한 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공습으로 반격에 나서며 양측 간에 사망자가 530명을 넘어섰다.
CNN은 현지시간 8일 오전 기준으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소 300명이 사망하고, 15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이스라엘 공군이 자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가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사망하고, 1697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하마스는 전날(7일) 아침,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 군 사령관 모하마드 데이프는 하마스 미디어 방송을 통해 작전 개시를 발표하며 "오늘은 지구상의 마지막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가장 큰 전투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알아크사 홍수(Al Aqsa Flood)' 작전을 선포하고 20분 만에 첫 공격에 50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가자에서 2500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패러글라이더, 해상 및 지상의 침투도 있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전날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12시30분)부터 팔레스타인 영토 전역의 여러 위치에서 첫 번째 발사가 이뤄진 후 로켓이 반복적으로 하늘을 가로질러 갔다고 보도했다.
공습 사이렌이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전역에 울려퍼졌고, 군대는 사람들에게 대피소 근처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번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쟁 중이며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의 적군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철 검(Swords of Iron)' 작전을 시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는 오늘 아침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며 "이스라엘군이 곳곳에서 적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분리장벽으로부터 80㎞까지 지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예비군을 소집한 상태다.
이스라엘 남서단에 있는 가자지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와 함께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점령했지만 오슬로 평화협정을 거쳐 1994년 이래 공식적인 팔레스타인 자치구로 인정돼 왔다.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2006년 하마스가 집권한 이래로 끊임없는 갈등이 이어졌고,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민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며 봉쇄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09년부터 가자지구에서 5번 충돌했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해 13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이 맞대응하며 최소 2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번 하마스의 공습이 202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 아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격에 대해 얘기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끔찍한 공격을 비난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들에게 모든 적절한 지원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테러(폭력)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고, 이스라엘은 자신과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적대 세력에 경고한다"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철통같고 확고하다"고 전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명백히 비난한다"며 "영국은 항상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 이스라엘과 그 국민을 상대로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긴장 고조로 인한 심각한 결과가 우려된다"며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민간인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왕국(사우디)은 양측간 상황 악화 즉시 중단, 민간인 보호, 자제를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날 하마스의 공격은 "(가자지구를) 계속 점거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합법적 권리를 빼앗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군사고문 야흐야 라힘 사파비는 "자랑스러운 작전"이라며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했다고 인사 통신은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기 중에 이란 의원들은 "이스라엘 망해라" "미국 망해라" "팔레스타인을 환영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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