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버스공격에 시리아군 23명 사망…경계태세 대폭 강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식통 인용해 발표
"지도부 사망에 세력 건재 과시하려 습격" 분석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L)이 지난 2014년 3월17일 공개한 선전 영상. 2022.01.26.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시리아 동부 사막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버스에 타고 있던 시리아군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1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IS가 이날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주(州)의 마야딘 사막을 지나던 군용 버스를 공격해 시리아군 2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상당수는 위독한 상태라 앞으로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S의 총탄 세례 이후 버스에 탑승했던 군인 수십명이 실종됐다. 시리아군은 마야딘 일대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와 합동 순찰을 돌며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통신도 이날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 공격으로 자국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확한 테러 주체와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대표는 "최근 IS가 가능한 많은 사망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최근 군사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도부를 상대로 한 표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력이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IS는 지난 3일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통해 IS의 수괴인 아부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후임자를 발표했다. 알후세인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튀르키예 정부가 지난 4월 알후세인을 '무력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임에는 아부 하프스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올랐다.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 정권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시작됐다. 이후 이슬람 시아파-수니파 간 갈등, 미국-러시아의 대리전으로 번지며 십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혼란을 틈타 IS는 2013년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며 자칭 이슬람 국가(ISIS)를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시리아 내 마지막 근거지였던 바구즈가 함락되면서 IS는 세력을 잃게 됐고 시리아 동부 사막에서 약탈을 벌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IS는 최근 몇주간 지역 주민과 시리아내 쿠르드족 반군은 물론 시리아 정부군과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를 잇달아 공격하며 지역 치안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SOHR 집계에 따르면 이번 버스 습격도 이달 들어 IS가 저지른 세 번째 공격이다.

IS는 지난 8일 북부 라카주(州)에서 검문소를 공격해 정부군 장병 10명을 사살했다. 1일에는 동부 하마주의 사막에서 석유를 운송하던 군 호송대가 IS의 공격을 받는 바람에 민간인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숨졌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