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기' 아프간 호텔서 최소 21명 사상…IS '우리가 범인'(종합)
무장 괴한, 무차별 총격…최소 3명 사망·21명 부상
경찰 '호텔 투숙객 모두 구조…외국인 사망자 없어'
- 정윤미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민수 기자 =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부 호텔에서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수십 명이 사상한 데 대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IS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아왔다. IS와 탈레반은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서로를 적으로 분류한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1㎞가량 떨어져 있는 카불 응급병원은 도착 당시 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이탈리아 비정부단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경찰 관계자는 이날 호텔 내부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격을 일으켰으며 그중 3명은 보안군에 의해 숨지고 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호텔 투숙객이 모두 구조됐고, 외국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AFP통신은 카불 주요 도심 상업지역 샤르에 나우에서 폭발음이 총격 소리와 함께 들려왔고, 헬리콥터는 사고 지역 인근을 순찰하는 등 현장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 중인 영상에는 호텔 저층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호텔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는 중국 기업인들이 자주 찾는 비지니스호텔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와칸회랑을 따라 아프가니스탄과 약 76km 국경을 접하고 있다. 와칸회랑은 남북 16~22㎞, 동서 350㎞ 길이로 동쪽 끝은 중국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연결된다.
중국은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교류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다만 아프가니스탄이 중국의 신장에서 소수 민족인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의 집결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이 무장세력의 기지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대가로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투자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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