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확정, BBC가 선정한 4대 관전포인트

아르헨티나 소속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오른쪽, 파리 생제르맹)와 크로아티아 소속 '천재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지기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아르헨티나 소속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오른쪽, 파리 생제르맹)와 크로아티아 소속 '천재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지기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이 확정됐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만년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올라간 모로코, 모드리치가 건재한 코로아티아 등이다.

영국의 BBC는 11일(현지시간) △ 프랑스가 60년 만에 2연 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어 마라도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 실점 제로, 모로코의 질주는 계속될까? △ 모드리치가 건재한 크로아티아는 2018년 월드컵을 재현할 수 있을까? 등을 4대 관전 포인트로 선정했다.

◇ 프랑스 60년 만에 2연패 달성할 수 있을까? : BBC는 이번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프랑스를 꼽았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뿐만 아니라 올리비에 지루라는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볼을 공급해주는 미드필더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잉글랜드 대 프랑스 경기에서 프랑스 국가대표팀 디디에 데샹(중앙) 감독이 밝게 웃으며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앙투안 그리에즈만(오른쪽)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실제 프랑스는 영국과의 8강전에서 지루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프랑스는 1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영국을 2-1로 꺾었다.

전반 17분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골로 리드를 잡은 프랑스는 후반 9분 해리 케인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3분 지루가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만약 프랑스가 우승한다면 1958년, 1962년 월드컵 2연패에 성공했던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보유하고 있고,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 등 훌륭한 미드필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로코는 수비가 강점이지만 음바페와 지루라는 두 개의 창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 메시 우승해 마라도나 반열에 오를까? :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선전하고 있어 만약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아르헨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BBC는 봤다.

2010 월드컵에서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리오넬 메시와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코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06.1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메시는 스페인 리그 10회, 프랑스리그 1회,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 왔다.

그러나 브라질의 펠레나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와 달리 가장 큰 상인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쥔 적은 없다. 올해 35세인 그는 이번 월드컵에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그가 아르헨 대표팀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2014년 월드컵 준우승이 그가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이에 따라 아직은 마라도나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마라도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개인 기록은 마라도나를 넘어섰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을 4강으로 이끌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경신했다.

아르헨은 10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개인 월드컵 통산 10호 골을 기록, 아르헨티나 선수 역대 득점 1위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시는 또 1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총 17개(10득점 7도움)를 기록, 아르헨티나 선수 중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16개의 공격포인트(8득점 8도움)를 올린 마라도나였다.

메시는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그는 네덜란드전까지 총 24경기를 뛰며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역대 월드컵 최다 출전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25경기를 소화한 로타어 마테우스다. 아르헨티나가 4강에 진출하면서 메시는 준결승전 및 결승전 혹은 3위~4위 결정전 등 2경기를 더 뛸 수 있어 이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승컵이다. 그가 이번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어 조국 아르헨에 우승컵을 선물한다면 메시는 마라도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실점 제로’ 모로코 질주 계속될까? : 모로코는 이미 역사를 새로 썼다.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가 아랍권 국가 최초이자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이번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최대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전에서 모로코가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하자 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조명탄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모로코는 유럽의 전통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모로코의 선전에 "대륙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를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고, 8강에서는 포르투갈을 1-0으로 격파했다.

특히 이들은 자책골 이외에 한 골도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은 강철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모로코는 캐나다와 경기에서 필드골을 한 골 허용했지만 자책골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주최측은 이번 월드컵이 카타르만의 대회가 아니라 중동 지역과 무슬림 전체를 위한 대회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타르인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전망이다. 사실상의 홈경기인 셈이다.

모로코 팬들도 준결승전에 대거 카타르에 가 직관을 할 전망이다. 모로코는 모로코발 카타르행 비행기 30편을 추가로 배치했다.

◇ 크로아티아 모드리치 건재, 2018 월드컵 재현하나 : 세계 축구 최고의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가 건재한 크로아티아가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주장이자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11일(현지시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만약 크로아티아가 승리하고 또 다른 준결승전인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에서 프랑스가 승리하다면 4년 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처럼 결승에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다시 만날 수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안았었다.

크로아티아는 또 한 번의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마지막으로 4강에 합류했다.

크로아티아의 이번 월드컵 선전은 중원의 마에스트로 모드리치가 이제 37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놀랍다. 그는 37세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준결승전을 앞두고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크로아티아는 항상 끝까지 가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DNA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16강, 8강, 4강까지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으나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패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16강에서 일본과 연장까지 비겨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고, 8강에서도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