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시리아 화학무기 자국 내 폐기 거절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알바니아는 이같은 작업에 참여가 불가하며 그럴 역량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알바니아 영토에서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알바니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 총리는 "우리는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답했고 해당 작업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알바니아 정부가 시리아 화학무기의 국내 폐기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 수천 명이 지난 수주간 반대 시위를 벌였다.

미국 정부는 이날 라마 총리의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알바니아 정부의 진지한 숙고에 감사하다"며 "라마 총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합의한 시간표대로 (시리아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거라고 여전히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노르웨이 정부가 미국 측의 같은 요청을 거부했다.

화학무기조사단(OPCW)은 지난달 말 시리아 정부가 신고한 화학무기 재고 전량을 '조작 불가능한 상태로' 봉인하는 등 현재까지는 합의된 화학무기 해체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봉인된 화학무기를 최종 폐기할 장소 찾기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사회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조사단은 내년 6월30일까지 사린, 겨자, VX 등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