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CW "시리아 화학무기 재고 전량 봉인…조작불가"(종합)
"시설 사찰과 생산장비 파괴도 완료"
"내년 6월30일까지 정권 보유 화학무기 전량 폐기"
- 이지예 기자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 AFP=News1
</figure>화학무기조사단(OPCW)은 31일(현지시간) 기한에 맞춰 시리아 정부가 신고한 화학무기 재고 전량을 봉인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찬 차티에르 OPCW 대변인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들에게 "화학무기와 가스 전량을 해체 불가능한 봉인 상태에 뒀다"면서 이들 무기는 이제 '조작불가(tamper proof)'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기용으로 쓰일 수 있는) 화학가스 1000t과 화학무기 290t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OPCW 측은 또 시리아가 확인한 화학무기 생산장비를 전면 폐기했다고 밝혔다.
유엔과 OPCW과 이끄는 국제조사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내달 1일까지 화학무기 시설 전부를 사찰하고 생산장비를 파괴하기로 한 바 있다.
조사단의 현지작업을 이그는 제리 스미스는 BBC방송에 조사단이 "모든 폐기활동을 감독했다"며 "이제 추가로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무기재료를 혼합할 수 있는 상태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단이 시리아 정부가 확인한 화학무기시설 23곳 가운데 접근이 위험한 지역에 위치한 2곳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사찰했다고 설명했다.
방문이 불가하던 시설에 있던 재고는 다른 장소로 옮겨져 조사단의 점검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그러므로 우리는 시리아가 신고한 화학무기 생산시설 전부를 사찰하거나 점검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군사 분석기관인 IHS제인스는 이같은 소식을 '이정표'라고 환영하면서도 화학무기 전량이 아직 정권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조사단의 작업을 마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달리 조사단에 순조롭게 협력해 제한된 기한보다 사흘 이른 지난 24일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OPCW에 제출했다.
안보리 결의안에 따르면 조사단은 내년 6월30일까지 사린, 겨자, VX 등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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