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니제르강 여객선 침몰로 최소 39명 사망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13일(현지시간) 말리 니제르강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해 최소 39명이 사망했다. 사고지역 인근 코우비 주민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AFP=News1
</figure>말리 니제르 강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의 사망자가 39명까지 늘어났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고현장 인근인 코우비의 이브라힘 와이갈로 지방의원은 "지금까지 32구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아직 수색해야 할 사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역방송사인 ORTM은 이후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잠정 사망자 수가 3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은 지난 11일 승객과 물건을 가득태운 채 말리 중부 항구도시 모프티를 떠나 북부의 팀북투로 향하던 중 전복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정원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생존자인 세이두 마이가는 "218명이 탑승권을 사고 배에 올랐다"며 "반면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대략 300명이 넘는 인원이 표를 사지 않은 채 탑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인 무스타파 우스마네는 "정원을 초과한 사람이 탑승하면서 지붕 상태가 나빠지자 배에서 내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수 분 후 배가 왼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기울더니 결국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말리의 중부와 북부지역에서는 열악한 수준의 모터보트를 니제르 강을 오가는 주요 운송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 같은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자동차 모터를 탑재한 이 배들은 100명이 넘는 승객과 수 톤에 달하는 수하물을 싣고 니제르 강을 따라 이동하곤 한다.
길이 4100㎞에 달하는 니제르 강은 말리 북부의 사막지역과 남부의 농경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의 피해자 구조에는 코우비와 코나 등 사고지역 인근 마을 주민들이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가는 "코우비 주민들이 우리를 구해줬다"며 "그들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주민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해 사고 피해자 중 200명 이상이 구조됐다.
반면 말리 당국은 적절하지 못한 재난 대처로 비난을 받고 있다.
남동생 가족 일가를 찾기 위해 사고현장을 찾은 마리암 하코는 "응급구조팀은 400㎞가 넘는 거리를 운전해 오는 바람에 늦은데다가 구조 장비조차 변변치 않았다"며 "구조부터 장례까지 인근 주민들이 모든 것을 책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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