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취임 앞둔 베네수 '대혼란'…야당·운동가·외국인 무더기 체포

10일 마두로 3선 취임 앞두고 야당은 대규모 시위 계획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2025년 1월 8일 카라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모습.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취임식에 앞서 야당 의원과 언론자유 운동가들을 무차별 체포하고 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이번 대선에서 실제 승리자라고 주장하는 야당 지도자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사위도 포함됐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당과 운동단체들은 마두로의 3선 취임 반대 시위를 계획한 가운데 저명 언론 자유 운동가와 유명한 야당 인사들이 체포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중도 좌파 야당인 인민의지당은 7일 늦게 마두로 정부의 "심화하는 박해와 탄압"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최소 19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요 야당 지도자들을 지난 7월 대선 승리자라고 주장하며 폭력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야당은 전체 투표함의 약 40%의 개표 결과를 입수했는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마두로가 아닌 곤살레스 후보의 압승이었다. 곤살레스는 현재 자신을 지지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를 순회 중이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받았다.

곤살레스는 8일에는 파나마를 방문했고 야당은 그 투표함 개표 기록의 사본이 파나마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당국과 베네수엘라 최고 법원은 마두로가 승리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집계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금된 사람 중에는 곤살레스의 사위도 있었는데, 곤살레스에 따르면 그는 7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가던 중 납치됐다. 정치인 엔리케 마르케스도 구금됐다고 인민의지당이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자유 비정부기구인 에스파시오 푸블리코의 대표인 카를로스 코레아도 7일 두건을 쓴 관리들에 의해 체포됐다고 해당 단체가 X에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반군이 외국 정부와 협력하여 사보타주와 테러 행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7일 한명은 미 연방수사국(FBI) 고위 간부, 한명은 군 관계자인 미국인 2명, 우크라이나인 3명, 콜롬비아인 2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전국 시위에서 약 2000명이 체포되었다. 정부는 이번 주에 그중 1515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9일 집회와 행진을 계획하고 있는데, 인기 있는 야당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야당 행진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살레스와 마차도는 경찰과 군에 야당을 지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