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 지도자, 미국 방문해 지지 촉구…바이든 및 트럼프 측과 회담

대규모 반정부 시위 9일 열릴 듯…"마두로 정권에 남은 건 공포뿐"
마두로 3선 취임식 10일 예정…시위에 강경 대응 예고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야당 대표(왼쪽)과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야당 대통령 후보.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번 주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지도자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6일(현지시간) 국제적 지지를 얻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우루티아 후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우루티아 후보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 및 그의 팀과 길고 유익하며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진정한 승자에 대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두로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야권을 지지한 것에 대해 "기괴하다"(grotesque)고 비판했다.

곤살레스는 지난해 7월 열린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후 검찰이 내란 선동, 직권 남용 및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정치적 위협에 휩싸이자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곤살레스는 오는 10일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취임식을 앞두고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9일에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권에 맞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또 다른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AFP 토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에 남은 것은 공포뿐"이라며 "곤살레스가 정당한 대통령 당선자라는 것은 전 세계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들이 (거리로) 나온다면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의 무장 인력들이 어떻게 3000만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겠는가"라며 시위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곤살레스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와도 만났다.

그는 엑스를 통해 왈츠와 시위에 대해 논의했다며 "미국과 전 세계가 우리나라(베네수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임을 확신시켜 줬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군과 경찰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평화롭게 정치적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부는 곤살레스가 귀국할 경우 즉시 체포할 것이고 시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