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기소 촉구…"쿠데타 음모 개입"
"보우소나루 포함 37명 기소 의견 대법원에 제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브라질 경찰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쿠데타에 가담했다는 수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와 36명이 쿠데타와 민주주의·법치주의의 폭력적인 훼손 사건을 모의했다고 결론지었다.
경찰은 "2022년 당시 대통령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적인 방식으로 행동한 범죄 조직의 존재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며 "민주 국가의 폭력적인 전복과 쿠데타 및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37명을 기소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최종 보고서가 대법원에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2년 말 현직 대통령이었던 보우소나루가 곧 취임할 룰라의 집권을 무력으로 막으려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혐의가 형사 기소를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입증됐는지 여부는 브라질 법무장관에게 달려 있다. 쿠데타 시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보우소나루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맞서 싸우겠다"며 "싸움은 법무부 장관실에서 시작한다"며 반발했다.
육군 출신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보우소나루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그는 지난해 1월 8일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대선에 불복해 대통령궁과 의회 건물, 대법원 청사를 습격한 사건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이전까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브라질 선거대법원은 보우소나루가 지속적으로 대선 음모론을 거론해 선거 체계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2030년까지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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