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트럼프에 당선 축하 인사…화해의 악수 내미나[트럼프 시대]

"윈윈 관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
트럼프, 유가 안정·이민자 추방 위해 마두로와 관계 복원 필요성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선 결과를 축하하는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28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앙숙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두로는 6일(현지시간) 국영 TV 방송을 통해 트럼프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마두로는 "트럼프의 첫 번째 정부에서 그는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윈-윈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며 "그의 슬로건을 우리로 바꾸자면 '통일된 베네수엘라,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두로의 이러한 태도는 단절됐던 양국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려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두로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서로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으며 공격한 적 있다. 마두로는 트럼프를 '비참한 인종차별주의자 카우보이', '뉴욕 마피아 강탈자처럼 외교하는 사기꾼' 등으로 불렀고 트럼프는 마두로를 '쿠바의 꼭두각시', '폭군', '독재자'라고 지칭했다.

트럼프는 첫 재임 동안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에 제재를 가했으며 마두로의 정적인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이에 마두로는 2019년 미국에 단교 선언을 하고 미국 외교관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라틴아메리카 전문가 크리스토퍼 사바티니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에 전 임기 때와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바티니는 트럼프가 석유가 풍부한 나라와 교류를 통해 휘발유 가격을 낮추고, 서류 미비 이민자들을 돌려보내는 '추방 작전'을 위해선 마두로와 정상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