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산불 확산한 3개 지역 대상으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페루 대통령 "농경지 소각 중단해 달라…기후변화도 원인 중 하나"
올해 남미 산불 '핫스팟'만 34만 6112곳으로 1998년 이후 '최다'

16일(현지시간) 페루 북부의 아마존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이 산불 진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페루 국방부 제공. 2024.09.16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페루의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농경지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농경지가 파괴되고 사망자가 16명이 발생한 가운데, 페루 정부가 산불로 타격을 입은 3개 지역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지원해 달라는 지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아마조나스, 산마르틴, 우카얄리 등 3개 지역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새로운 긴급 조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전역에서 238건의 산불이 신고됐고 그중 80% 정도가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민들에게 농경지 소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의해 강수량이 부족해진 것도 이번 산불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우카얄리 주지사는 산불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번지고 야자나무와 코코아 작물을 파괴하고 있어 산불 진압을 위한 군용기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페루에서 농경지 확장을 위한 소각 행위나 토지 밀매업자 등에 의해 8월~11월 사이 산불이 잦다고 전했다. 또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남미 지역에서만 34만 6112곳의 핫스팟(산불 발생 지점)이 발견됐다. 이는 1998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다 기록이던 2007년의 34만 5322곳을 넘어선 것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