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서 미국·체코·스페인 국적자 체포…"마두로 정권 불안정화 혐의"
미국 국적자 3명과 스페인 국적자 2명, 체코 국적자 1명
"미국인과 체코인, 마두로 포함한 관리들 암살하려 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스페인·체코 국적자들이 체포됐다고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가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적자 3명과 체코 국적자 1명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다른 관리들에 대한 암살 계획을 세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베요 장관은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불안정화 시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생산된 소총 약 400정을 압류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마두로 정권 전복 음모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며 반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 1명과 미국 국적자 2명이 추가로 구금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베요 내무장관은 또 스페인 정보기관과 관련된 스페인 국적자 2명이 한 지방자치단체장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매체들은 스페인 정부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스페인 외무부 소식통은 "스페인 대사관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구금된 이들의 신원과 국적을 확인하고 정확히 무슨 혐의를 받는지 알기 위해 접근권을 요청하는 구두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대선 조작 의혹 이후 베네수엘라와 미국과 스페인 등 서방과의 갈등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페인은 지난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맞붙었던 야권 인사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망명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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