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성탄절 10월1일로 변경…"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
선거 부정에 분노한 국민 관심 돌리려는 것 추정
투표 자료는 데이터 손상됐다며 공개 거부…야권 후보에 체포영장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선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성탄절을 10월 1일로 변경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TV에 출연해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탄절을 10월 1일로 앞당기도록 명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는 지난 7월 28일 대선에서 승리해 6년 임기의 대통령을 3번째로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시 출구조사에서 마두로가 지고 있었는데 승리로 결과가 나오자, 야당과 국민들, 국제 사회는 부정 선거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탄절을 앞당기는 조치는 선거 결과에 대한 분노로부터 국민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여러 중남미 국가는 실제로는 베네수엘라 야당이 승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두로에 우호적인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조차도 자세한 투표 집계를 보지 않고는 공식 결과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해커가 데이터를 손상했기 때문에 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번 대선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 영장을 이날 청구했다. 음모, 문서 위조 혐의, 그리고 선거에서 이겼다고 주장한 것에 권력 찬탈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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