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대선후보, 친마두로 대법원 소환 불응

"어차피 나가나 안 나가나 법적 책임 지게 될 것"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야당 대선후보로 나선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오른쪽)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열렸다. 2024.07.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달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7일(현지시간) 대법원의 소환을 거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곤살레스 우루티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법원의 소환) 절차가 얼마나 공정할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고 평가 받는다.

그는 자신이 대법원의 소환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되겠지만, 만약에 소환에 응하더라도 마두로 대통령의 의도에 따라 심각한 형사 처벌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권은 선거 결과 인증과 관련해 친마두로 성향인 법원에 관할권이 주어져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야권은 전체 투표용지 가운데 84%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한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사본들에 따르면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마두로 대통령을 손쉽게 누르고 승리한다.

마두로 정권은 이 사본들이 모두 위조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후보자 전원을 소환한 대법원은 결정까지 최소 보름은 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약 2000명이 체포됐다. 시민단체들은 시위대 가운데 2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시위를 진압하던 군인 중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