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난기류에 여객기 비상 착륙…"2살 아이는 좌석 위 짐칸에"

탑승객 중 40명 부상…7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

1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우루과이로 향하던 에어유로파 여객기가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 브라질에 비상 착륙했다. 사진은 난기류로 아수라장이 된 여객기의 모습. 2024.07.01/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스페인에서 우루과이로 향하던 에어 유로파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면서 수십 명이 부상하고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ABC7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를 출발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에어유로파 여객기는 심한 난기류를 만나 브라질 나탈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공항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승객 중 40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30명은 공항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0명은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에어 유로파는 7명의 승객이 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가족과 여객기에 탑승 중이던 세실리아 라구치씨는 난기류로 인해 머리 위 짐칸 위에 올라간 2살 된 아들을 발견해 까무러치게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라구치씨는 "머리와 등을 어딘가에 세게 부딪친 후 쓰러진 후 비행기가 정상 운항을 시작하면서 남편과 딸과 아들을 찾았으나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며 "누군가가 알려줘서 올려다본 순간 아들이 짐칸 위에서 울면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의 기분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들은 매우 겁에 질려있었지만 약간 멍이 든 것 외에는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ABC7은 해당 여객기는 뇌우 지대가 있는 열대 수림대를 통과하다 난기류를 만났다며 난기류 상황에서 안전벨트 착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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