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 내놔" 10대 패륜 아들, 부모 죽이고 시체 훼손…여동생도 살해

지역 민방대원인 아버지 총기 사용
경찰 "제 3자 개입 여부 조사 중"

지난 브라질 대선에서 총기 규제 역시 첨예한 이슈 중 하나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정부는 총기규제 완화를 추진해왔지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당선인은 이에 반대해온 만큼 내년 1월 1일 새 정부가 들어서면 보다 엄격한 규제가 예상된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부모와 휴대전화를 두고 말다툼을 한 10대가 총을 쏴 일가족을 살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브라질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16세 남성이 자신의 부모와 여동생을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남성은 이날 오후 1시쯤 자택에서 지역 민방위대원인 아버지의 총으로 아버지를 살해했다. 총 소리를 들은 여동생이 소리를 지르자 남성은 위층으로 올라가 여동생에게 총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 그로부터 약 6시간이 지난 오후 7시쯤 외출했던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자 남성은 같은 총으로 어머니까지 살해했다.

그는 약 3일간 시신과 함께 집에 머물다가 19일 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남성은 부모와 말다툼을 한 뒤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뺏어가자 분노를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자수 전까지 집에 머물던 기간에도 여전히 화가 나 어머니의 시체를 칼로 찔렀다고도 설명했다. 남성은 여동생과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여동생이 어머니를 죽이는 것을 말릴 수 있기 때문에 여동생도 죽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될 것이라는 사실을 듣고 놀랐지만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성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 또한 고려해 남성이 다른 사람과 통화한 내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