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홍수 사망자 143명으로…강 수위 5.5m까지 상승 범람 우려

이재민 61만8000명 중 약 8만1000명만 보호소 수용
미국도 구호 동참…바이든 "지원 위해 브라질 정부와 접촉 중"

9일 (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엘도라도 두 술에서 물에 잠긴 차량들의 모습이 보인다. 2024.05.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하루 만에 7명 증가해 143명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히우그란지두술주 민방위는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143명이며, 131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홍수로 이 지역의 약 1090만 명의 주민 중 61만8000명이 이재민 신세를 지게 됐다. 이 중 8만1000명은 보호소로 이동했지만 나머지 53만7000명은 길거리에 나앉았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Inmet)는 이날 80~140mm의 비가 계속 강렬하게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국지적으로 폭우가 지속될 전망이다. 돌아오는 주에는 낮은 기온으로 서리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방위는 이 지역의 본류인 과이바강의 수위가 5.5m까지 상승해 역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이바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히우그란지두술주 북동부의 카이강과 타콰리강도 다시 범람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7일 포르토 알레그레 축구장이 물에 잠겨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홍수에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빈 집들이 많아지자 상레오폴두 등 일부 지역에선 약탈 행위까지 벌어졌다. 히우그란지두술주 정부는 모든 경찰관과 예비군은 물론 다른 주의 군인 출신 경찰관 약 500명까지 약 3만명의 인력을 동원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브라질 정부는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까지 약 600억 헤알(약 15조 9738억원) 이상의 기금이 히우그란지두술주에 제공됐으며, 앞으로 약 121억 헤알(약 3조 2213억원)의 긴급 지출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계속되는 재난에 미국도 구호에 나섰다.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비극의 영향을 받은 가족과 구조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우리의 생각과 기도가 함께 한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