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이스라엘과 단교 선언…"팔레스타인 죽으면 인류도 죽는다"
페트로 대통령 "대학살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어" 연이어 이 비판
콜롬비아, 볼리비아에 이어 남미서 2번째로 이스라엘과 관계 단절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단교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세계 노동자의 날 기념 대중 연설에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살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이 죽으면 인류도 죽는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볼리비아에 이어 이스라엘과 관계를 끊은 두 번째 남미 국가가 됐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전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구호물자를 기다리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하고 "세계는 네타냐후를 막아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이스라엘산 무기 구입까지 중단했다.
이스라엘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SNS를 통해 "역사는 구스타보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인류 사상 가장 끔찍한 괴물의 편에 서기로 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콜롬비아는 항상 따뜻한 관계를 누렸다"면서 "반유대주의적이고 증오심이 강한 대통령이라도 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한편 콜롬비아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소극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제노사이드) 소송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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