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갱단 폭력 사태 계속…내달까지 비상사태 연장
통금령도 오는 11일까지 연장
치안 불안정을 이유로 구호품 투입도 어려워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폭력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가 비상사태를 연장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티는 다음 달 3일까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비상사태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11일까지는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정부는 "질서를 재확립하고 상황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한 것"이라며 "비상사태 기간 동안 주야간의 모든 시위를 금지하고 보안군이 통금 시간을 어기는 사람을 체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포르토프랭스의 식품 창고들은 약탈당한 채 불에 타기도 했다. 거리에는 방화가 저질러진 차량이 즐비했으며, 주유소는 문을 닫아 노점상에게 차량용 휘발유를 구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아이티에서는 아리엘 앙리 총리가 케냐로 해외 출장을 나간 사이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교도소를 습격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약 4000명의 수감자가 탈옥했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혼란기를 지나고 있다. 최근 아이티의 갱단은 앙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는데, 앙리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갱단 진압을 위해 외국 군대를 들여오려 케냐로 출장을 나가자 갱단은 먼저 행동에 나섰다.
이에 앙리 총리는 현재 아이티로 돌아오지 못하고 지난 5일부터 푸에르토리코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구호 물품 전달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은 '불안정'을 이유로 해상 운송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필수 장비나 의료품, 식량을 실은 트럭 24대가 인근 항구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현재 중단된 WFP의 해상 운송 서비스가 현재 포르토프랭스로 의료 물품과 식량을 운송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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